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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8월의 끝자락에서 1박2일 힐링여행 14.09.01 20:42
조성미 HIT 1475
자!출발이다. 바쁜 일상은 잠시 뒤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인제로...
인제로의 여행은 언제나 설레인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언제부턴가 군인 제대자들로부터 생겨났다는 우스게 소리도 되새기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인제 관광농원으로 달렸다. 맑은 공기와 푸르른 자연, 소양호의 푸른 강물을 바라보며 도착하니 여사장님께서 얼굴을 기억하시고 반겨주신다. "작년에 고추 많이 따먹은 분들이네요..." 사실, 너무 맛있는 아삭아삭한 풋고추 맛에 반해 떠나는 날 아침에 주인장에게 떼를 써 풋고추를 따달라고해서 집에 돌아가 풋고추만 반찬으로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개량한복을 멋지게 입고 웃으시면서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남자 사장님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로 반겨주신다.
이번 여행은 힐링이다. 아무것도 준비하지말고 가볍게 다녀오자고 친구 부부과 넷이서 떠났다. 저녁에 먹을 간단한 돼지 목살 두 팩, 쌀 2인분, 컵라면 네 개, 포도 두송이, 사과 네 개.. 아주 간단하게 준비해갔음에도 오히려 풍성한 저녁 밥상이 차려졌다. 뒷산에서 재배했다는 명이나물, 작년에 먹었던 아삭아삭한 풋고추, 어른 주먹만한 햇감자. 고소한 들깨 냄새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깻잎. 직접 담궜다는 된장까지 퍼주시는 바람에 풍성한 저녁상이 차려졌다.
팔월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휴가자도 별로 많지않고 아주 조용하고 편안한 가운데 자난 1년간의 지나간 얘기며 나이든 중년들 모이면 걱정하는 노후대책이며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땅거미가 지고 어둑해지니 금새 하늘엔 별들이 은하수를 놓는다. 얼마만의 저 풍경인지...너무 앞만보고 달려온 도시민에겐 이런 풍경이 신기하기만 하다.
새벽을 여는 산새소리에 잠을 깨니 벌써 사장님은 배추밭에서 일을 하신다. 작년에 이어 또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깻잎 좀 따가라고 하신다. 감자도 한 박스 캐가라고 하신다. "아니, 이게 웬 횡재야.."사장님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남편은 감자밭에 앉아 호미를 손에 든다. "으이그, 염치도 없구나..하지만 나도 벌써 깻잎으로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아줌마 인걸."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마음만은 푹 쉬고 돌아온 인제여행.
지천으로 널린 들꽃, 눈을 조금만 돌리면 자연정원, 푸근한 인심에 깊은 계곡, 맑은 물...하늘 내린 인제가 맞네요.
사장님, 감자랑 된장, 깻잎 잘 먹을게요~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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